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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환. 자유를 찾아 유라시아 대륙횡단을 감행 후 <슬픈 날의 행복여행> 여행기를 펴냈던 그가 이번엔 자전적 성장소설 <달 쫓는 별>로 독자를 만난다. 본능에 충실한 노동자, 아버지와 함께 했던 유년의 시간을 한 편의 동화처럼 엮은 소설이다. 1960년대 수출주도형 공업화가 추진되면서 대규모 이농현상으로 인해 관악산 산비탈에 형성된 산 91번지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본래 무역업에 종사하던 그는 ‘나도 모르는 순간’에 작가가 되어 있었다고 고백한다. 길 위에서 보낸 시간을 글쓰기의 에너지원으로 삼는다는 그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Q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한양대학교에서 독어 독문학을 전공하고 무역 일을 했다. 사진과 여행을 좋아해 30대부터 자동차로 7회 이상 유라시아 대륙횡단 여행을 감행한 베테랑 대륙횡단 여행가다, 2011년에는 가족과 함께 1년여간의 유라시아 대륙횡단을 하고 <슬픈 날의 행복여행>(책비)을 펴낸 후 다수 매체에 소개되면서, CBS ‘세상을 바꾸는 15분’ 강연자로 서기도 했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김해시의 지원으로 금관가야 시조인 수로왕의 비 허황옥의 2000년 전 발자취를 따라 인도 아이디야부터 김해까지 1만여 킬로를 여행하면서 ‘경남신문’에 12회 전면 특집 연재했다. 동시에 두 번째 여행기 <두 마리 물고기 사랑>(성하 Books)을 펴냈다.


 

Q 본격적으로 작가가 된 데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글을 전혀 써 보지 않았다. 나에게 글을 짓는 재주가 있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말하자면 책과는 담을 쌓은 사람이나 다름없이 무역 일을 하면서 평범하게 살았다. 그런데 페이스북을 하면서 내 글과 사진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작가로 불러줬다. 사진과 글을 본 출판사와 책 계약을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맞춤법도 어려웠고 문맥을 잡는 것도 어려웠지만 가까스로 책을 내면서. 이어서 또 출판의 기회가 찾아왔다. 두 번째 인문 여행 답사기를 내면서, 글쓰기만큼 내 생애 행복한 순간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늦깎이 작가 선언을 했다. 지금은 책도 좀 읽고 매일 매 순간 글 쓰는 것 이외에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것은 나도 모르는 순간에 저절로 왔다.


 

Q 자동차로 유라시아 대륙횡단을 한 경험은 작품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

 

내 청춘의 반은 이 길 위에 있었다. 길 위에서 내가 보낸 시간을 빼놓고는 내 인생은 없다. 내 작품의 특징은 거의 모두 체득된 경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다. 처음 자전거로 유럽을 두루 돌아볼 때, 온몸으로 스며드는 신선한 충격을 맛보았다. 시간이 흐르고 길이 아닌 곳도 길이라 여기면서 자동차를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할 때도 그랬다. 모든 경험들이 가슴 밑바닥으로 침전돼 순수의 결정으로 남게 되었다. 그때 그 순간의 기쁨과 환희의 덩어리가 가슴 안에 재생에너지를 분출시켜 문자로 일어나면서 신비롭게 나를 일으켜 세운다. 그것은 내 글쓰기의 에너지다.


 

Q 작가로서의 어떤 길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나?

삼 년 전부터 책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30여 년간 책을 손에서 놓고 지낸 나에게 책은 놀라운 세계였다. 그야말로 흠뻑 젖어 들었다. 그때부터 인생은 한편의 책이라 생각을 했다. 그런 연유로 책을 내기 시작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참으로 ‘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고 살았다. 사표와 동시에 나는 그 어떤 ‘하고 싶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기로 했다. 사랑다운 사랑, 행복다운 행복, 인생다운 인생을 엮어 아름다운 동화 한 편 남기고 가기를 꿈꾼다. 하고 싶다는 말로 더는 미련을 만들지 않겠다.


 

Q 내 인생의 책 한 권이 있다면?

 

“이것이 진짜 행복이다. 야망을 품지 말 것, 그리고 모든 야망을 품은 듯이 한 마리 말처럼 일할 것, 인간들한테서 멀리 떨어져 살면서, 여전히 인간들을 사랑할 것, 크리스마스 축제에 가고, 잘 먹고 마신 다음, 내 자신의 모든 유혹으로부터 멀리 도망칠 것, 위로는 별들을 품고, 왼쪽으로는 육지를 품으며, 오른쪽으로는 바다를 품을 것, 그리고 불현듯 가슴으로 깨달을 것, 인생은 인생 최후의 기적으로 완성되며, 그렇게 한 편의 동화가 된다는 것을"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발문한 글인데 내 인생의 좌우명처럼 여기고 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가 나를 만들었고 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조르바 같은 친구 하나 만나 긴 여행을 떠나고 싶다.  내 인생의 최고의 책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다.


 

Q 본인의 책을 읽을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생은 여행과 같아 가기를 멈추지 않는 한 어디든 펼쳐져 있다. 인생은 나를 만나고 미래의 기억을 만나며 보석 같은 추억을 만드는 것이다. 조심스럽게 밟아 나간다. “  <영원한 사랑의 테마 여행기 남기환의 두마리 물고기 사랑> 중에서

 

러시아의 작가 바실리 악쇼노프가 그랬던 것처럼, 가르치려 들거나 도덕적 교훈 따위의 전염병을 불러일으킬 만한 글은 쓰지 않겠다. 비슷한 글들도 피하려 노력을 하겠다. 하지만 바라고 있다.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거나 영혼이 힘겨워할 때, 나의 이야기들이 지친 영혼을 위로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 행복다운 행복, 인간다운 인간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부끄럽지 않은 선물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원문 : 작가 남기환

"내 청춘의 반은 길 위에 있었다" 

작가 남기환 "내 청춘의 반은 길 위에 있었다"

작가인터뷰 / 글 인터파크도서 북DB/ 등록일 | 20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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